2022일반계고 진학률 79% ‘하락’.. ‘통합형 수능/정시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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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반계고 진학률 79% ‘하락’.. ‘통합형 수능/정시확대 영향’
  • 조혜연 기자
  • 승인 2022.12.01 16:50
  • 호수 3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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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최저’ 서초구 51.8% 강남구 55.1%.. ‘유형별 최저’ 자사고 60.1%

[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2022년 2월 졸업생 기준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79%로 전년 79.8% 대비 0.8%p 감소했다. 일반계고 9개 유형 가운데 일반고 자공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체고 6개 유형의 진학률이 하락했다. 예고와 영재학교 과고의 진학률은 소폭 상승했다. 진학률은 고교생이 대학에 얼마나 진학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는 취업 또는 재수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다수의 일반계고 학생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진학률은 사실상 재수 비율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사의 ‘대학 진학률’은 종로학원이 2022년 학교알리미와 교육통계서비스에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국내외 4년제대와 전문대 진학을 모두 포함해 산출했다. 일반계고에는 일반고 자율고(자공고/자사고) 특목고(영재학교/과고/외고/국제고/예고/체고)가 해당되며,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제외했다.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 하락, 즉 재수 비율 상승의 원인으로는 통합형 수능 시행과 정시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첫 시행한 통합형 수능 결과, ‘수학 한 줄 세우기 식 시험’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이과에게 유리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문과생들은 피해의식에 따라, 유리한 입지가 확인된 이과생들은 기대심리에 따라 재수를 택한 경우가 많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실시한 2023수능에서 N수생 비율은 28%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학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일반계고 유형은 외고다. 지난해인 2022학년 72.2%로 전년인 2021학년 76.1%보다 3.9%p 하락했다. 인문계 최우수 인재로 분류되는 외고생들의 경우 최상위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는 자사고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60.1%로 전년 61.9%보다 1.8%p 감소했다. 재학생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재수 정시에서 의대 진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일반고도 사교육이 밀집된 교육특구 중심으로 진학률이 하락했다. 의대 열풍이 거센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가 대표적이다. 

현 대입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임기 중 대입 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선 그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문이과 유불리가 극명하게 드러난 가운데 2023학년 2월 졸업생 기준 진학률 역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교육전문가는 “현 대입 체제가 유지되는 한 재수 비율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다. 이과에게 유리한 수능 체제에 대해 학습 효과가 발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2월 졸업생 기준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79%로 전년 79.8% 대비 0.8%p 감소했다. 대다수의 일반계고 학생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진학률은 사실상 재수 비율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년 2월 졸업생 기준 일반계고의 대학 진학률은 79%로 전년 79.8% 대비 0.8%p 감소했다. 대다수의 일반계고 학생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아진 진학률은 사실상 재수 비율의 상승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일반계고 진학률 79%.. 외고 76.1%→72.2% ‘하락’>
종로학원에 따르면 일반계고의 지난해 2022학년 대학 진학률은 79%다. 졸업생 37만1272명 중 29만3475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국내외 4년제대와 전문대 진학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전년인 2021학년엔 36만111명의 졸업생 중 28만7917명이 대학에 진학해, 진학률 79.8%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학률이 전년보다 0.8%p 감소했다.

통상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9개 일반계고 유형 중, 전년보다 진학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외고다. 지난해 72.2%로 전년 76.1%보다 3.9%p 하락했다. 지난해 졸업생은 5453명으로 전년 5488명보다 35명 줄었지만, 진학자는 3938명으로 전년 4177명보다 239명 줄었다. 인문계 중 최상위 인재에 해당하는 외고생의 경우 지난해 첫 시행한 통합형 수능에서 문과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결과, 상위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택한 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외고 중 정시 실적이 가장 우수한 대원외고의 진학률이 지난해 69.65%로 전년 80.16%보다 대폭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이과생의 상향 교차지원으로 ‘문과 침공’ 사태가 벌어졌다. 정경희(국민의힘)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정시 일반전형 교차지원 가능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최초합격자’ 자료를 보면 서울대 자유전공은 이과생이 94.59%일 정도였다. 입지가 좁아진 문과생들은 미적분 또는 기하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다. 실제 종로학원이 실시한 ‘2023 대입 재수생 수학 선택과목 사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확률과통계를 택한 학생 236명의 14.4%(34명)는 올해는 미적으로, 3.4%(8명)는 기하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미적 기하 합산 17.8%(42명)다. 문과 재수생 5명 가운데 1명꼴로 확통을 미적 또는 기하로 변경한 셈이다. 학습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인문계 입지가 줄어든 이상 문과생들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진학률이 가장 낮은 유형은 자사고다. 지난해 외고는 72.2%(졸업 5453명/진학 3938명), 국제고는 69.4%(1049명/7287명), 일반고는 79.6%(33만6727명/26만8148명), 자공고는 82.9%(9118명/7560명)인 반면, 자사고의 진학률은 60.1%(1만454명/6282명)에 그쳤다. 일반계고 평균 진학률 79%에 한참 하회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자사고 35개교 중 6개교는 진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산고 39.6%, 현대청운고 45.1%, 세화여고 46.8%, 양정고 47.7%, 이화여고 49.1%, 중앙고 49.3% 등이다. 외대부고 54.8%, 세화고 50.6%, 휘문고 55%, 중동고 56% 등 서울대 등록 실적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고교들도 50%대의 낮은 진학률을 기록했다. 

자사고 중에서도 정시 실적과 의대 선호가 두드러지는 학교 위주로 진학률이 낮았다. 실제로 지난해 의학계열 합격 실적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상산고의 경우 진학률이 지난해 39.6%로 전년 45.1%보다 더 하락하기까지 했다. 문이과 통합 수능이 ‘수학 한 줄 세우기’라는 해석이 나올 만큼 이과 중심인 데다, 정시 확대의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재수는 재학생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택지로 판단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자사고는 정시에 강세를 보여온 고교 유형이다. 2022학년 서울대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자사고 출신 572명 중 정시 합격자는 282명, 수시 합격자는 290명이었다. 자사고 입장에서는 현 대입 체제가 최상위권 진학을 위한 ‘좋은 기회’인 셈이다.

<서울 일반계고 진학률 65.6%.. 서초 강남 ‘최저 톱2’>
일반계고 대학 진학률을 시도별로 구분해 보면 서울이 65.6%로 가장 저조했다. 졸업생 6만1749명 중 4만515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평균 79%에 비해 13.5%p가량 낮은 수준으로, 전년 서울 일반계고 평균 진학률 66%보다도 저하됐다. 진학률 70%를 못 넘긴 지역은 서울뿐이었다. 경기는 서울에 이어 진학률이 낮은 지역으로 꼽혔다. 경기 일반계고 평균 진학률은 74.8%로, 10만2977명 중 7만7009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전년 75.5%에 비해 진학률이 하락했다.

전국 228개 자치구(군, 시)별로 살펴보더라도, 진학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에 위치한 서초구였다. 서초구에 소재한 10개 일반계고 진학률은 51.8%로, 전체 졸업생의 절반이 조금 넘는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 강남구(18개교) 55.1%, 경기도 과천시(4개교) 56.3%, 양천구(12개교) 59.2% 순으로 낮은 편이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재수를 택한 경우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경기도의 경우 성남시 분당구(20개교) 61.3%, 용인시 수지구(10개교) 60.6%, 일산시 동구(11개교) 65.8%, 파주시(16개교) 66.5%, 안양시 동안구(6개교) 66.6% 등에서 낮은 진학률이 두드러졌다.

교육특구 중심의 저조한 진학률도 정시 확대 영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정시의 경우 반복 학습과 사교육에 영향이 큰 전형으로, 수험생의 경제적 여유에 따라서도 준비를 계속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교육특구에서 주로 발생하는 막대한 사교육비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도 학생들이 무작정 재수를 택하는 것은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럼에도 더 좋은 대학을 원한다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최근 정부의 정시 확대 정책으로 재수생의 규모가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른 교육특구 내 고교들이나 자사고들도 고민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경기와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제주 79.5%(졸업 5326명/진학 4236명)를 제외하면 이외 14개 지역은 모두 진학률 80%를 넘겼다. 경북 90.8%(1만7477명/1만5865명), 전남 87.6%(1만2078명/1만585명), 광주 87.5%(1만2964명/1만1346명), 울산 86.7%(8863명/7682명), 경남 86.6%(2만5588명/2만2165명), 충북 86.1%(9984명/8593명), 대구 85.8%(1만8031명/1만5472명), 강원 85.7%(1만847명/9292명), 전북 84.4%(1만4369명/1만2134명), 부산 84.2%(2만168명/1만6986명), 대전 83.2%(1만1922명/만9919명), 충남 81.9%(1만5395명/1만2615명), 세종 81.3%(3327명/2705명), 인천 80.9%(2만207명/1만6356명) 순이었다.

종로학원은 “서울은 강남 서초 양천 등, 경기는 성남(분당) 고양(일산) 과천 안양(평촌) 파주 등에서 대입 재수 비율이 대체로 30%~4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방 일반고에서는 전반적으로 재수 비율이 10%대로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광역시 기준으로는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일부 자치구의 2023대입 재수 비율이 약 20%∼30%대 수준으로 다소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 수성구와 부산 해운대구는 사교육이 밀집된 소위 ‘교육특구’에 해당된다. 

<영재학교 대학 진학률 89.2% ‘최고’.. 첨단학과 등 확대 영향>
반면 영재학교와 과고의 경우 진학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영재학교는 지난해 89.2%로 전년 88.9%보다, 과고는 88.4%로 87.5%보다 올랐다. 두 학교는 일반계고 중 진학률이 가장 높은 유형이다. 영재학교는 졸업생 806명 중 719명, 과고는 졸업생 1583명 중 1399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영재학교와 과고의 경우 정시보다 수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재수 비율이 자사고에 비해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 2022학년 서울대 최종 등록자 기준으로 영재학교 출신 333명 중 수시 합격자는 305명, 정시 합격자는 28명이었다. 

반도체 등 4차산업 관련 학과에 정부가 나서서 힘을 실어준 것도 영재학교와 과고 진학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부는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K-반도체 전략 수립 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물론 지난해가 첨단학과의 문호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던 시기는 아니었지만, 10년간 대학정원 확대, 학/석/박사 확대, 실무교육 시행 등 전 주기 지원을 확정지었던 만큼 영재학교와 과고 학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와 닿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부적으로는 영재학교 8개교 중 대전과고가 대학 진학률 97.7%를 기록했다. 이어 광주과고 96.6%, 인천영재 96.1%, 한국영재 95.1%, 세종영재 92.4%, 경기과고 90.4% 등 6개교가 진학률 90% 이상이다. 서울과고는 76.2%로 전년 90.3%보다 하락했고, 대구과고가 73.1%를 기록했다. 

과고 20개교 중 인천과고가 9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북과고 97.8%, 경남과고 94.9%, 인천진산과고 93.5%, 제주과고 92.1%, 울산과고 91.5%, 대전동신과고 91.4%, 경산과고 91.1%, 강원과고 90.9%, 부산일과고 90.2%, 전남과고 90.1%, 부산과고 90% 등 12개교가 진학률 90% 이상이다. 경기북과고는 88.7%, 세종과고는 79.4%, 한성과고는 76.9%다. 

다만 영재학교와 과고에서 배출된 재수생의 대부분이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대목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영재학교/과고의 의대 진학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다. 자사고와 일반고에 비해 낮긴 하지만 여전히 과고와 영재학교의 재수 비율은 전체 졸업생의 10% 이상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서울과고는 취업과 진학을 모두 택하지 않아 사실상 재수생으로 분류되는 ‘기타’ 항목의 비율이 23.8%에 달했다.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에게 ‘의대 선호 현상’은 일반화한 지 오래다. 국내최고 선호 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공대보다는 타 대학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은 매년 꾸준하게 나타난다. 서울대가 발표한 ‘2022서울대 신입생 최종 선발 결과’ 자료를 보면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은 43명으로, 전년 36명보다 늘었다. 서울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면 결국 의대행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볼 수 있다. 진학자로 집계된 학생 중에서도 반수를 통한 의대 진학을 노린 학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다.

<2023수능도 ‘문과 침공’ 확대 예상.. 진학률 감소할까>
지난해 극심했던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진학률 하락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종로학원이 수능 이전인 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263명의 응답자 기준 이과생 59%가 올해 정시에서 문과 교차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차지원해 합격하면 반수(대학 다니며 수능 재도전), 재수 의향이 있는지 묻자 43%가 그렇다고 답해 추후 시험에서 N수생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문과생은 ‘삼중고’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2년 차 통합 수능의 구조적 유불리로 인한 교차지원뿐 아니라,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 우려와 함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차산업 첨단 학과와 정부의 반도체 관련 분야 계약 학과 등의 확대로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수능에서 국어 17번 문제 등 변별력을 가르는 ‘킬러 문항’으로 수학적 개념을 필요로 하는 문항이 잇따라 등장하고 영어도 듣기평가 음질 문제 등이 불거지며 통상 국어나 영어에서 강세를 보이는 문과생들의 점수 확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이번 수능에서 국어는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평이하게 출제되고 수학은 비슷하게 출제돼 지난 수능보다 수학의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다. 영어 역시 9월모평과 다르게 ‘불수능’으로 출제되고 음질 문제도 불거지면서 문과생은 수능최저 확보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취업목표’ 직업계고 진학률 상승.. ‘실질적 취업 대책 절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직업계고(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일반고 직업반 제외) 유형의 진학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과 기능인 양성이라는 당초 직업계고 교육방향과 달리, 취업보다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계고의 진학률은 지난해 45%로 전년 44.8%보다 0.2%p 상승했다. 마이스터고는 6.6%로 전년 7.9%보다 하락했고, 특성화고는 48.3%로 전년 47.8%보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졸채용 정책이 방치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전 정부는 직업계고 실습생 대상 업무 현장 사고가 반복되자 2017년 12월 ‘조기 취업형 현장실습 전면 폐지’를 결정한 이력이 있다. 해당 조치가 취업 문을 더 좁게 만든다는 학교/재학생/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자 2018년 2월 ‘학습중심 현장실습의 안정적 정착 방안’을 통해 안전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선도기업’에 한해 학기 중 취업이 가능하도록 입장을 바꿨다. 5년 동안 터지는 사고 수습 차원에 대증요법을 들이댔을 뿐 취업률 제고를 통한 직업계고 전반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은 전무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고졸 취업 활성화를 위한 직업계고 인재 양성 방안을 활발히 내놓고 있다. 2031년까지 서울 직업계고에서 전문인력 405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힌 서울교육청의 계획이 대표적이다. 30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직업계고 중 반도체 거점학교 6개교를 지정해 인근 학교와의 공동 반도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과 개편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밖 교육과정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대학/산업체에서 관련 교과를 이수할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고 취업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직업계고 학생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연계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스터고를 필두로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등 산업수요와 연계해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직업계고의 경우 취업률 제고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스터고는 올해 전년 대비 진학률이 1.3%p 감소했다. 내신을 기반으로 전기 모집을 시행하는 데다 전국단위 모집을 시행해 우수 인재들을 선점하는 측면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전문가는 “그간 제조업에 기반을 두던 직업계고가 최근에는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해 첨단 산업으로 교육 시스템을 전환하는 추세다. 제조업에서는 실습 중 사고의 우려가 많아 현장 학습이 제한됐다면, 이제는 현장과의 적극적인 연계로 실무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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