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클리닉] 엔데믹 시대의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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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클리닉] 엔데믹 시대의 건강관리
  • 황치혁 편집위원
  • 승인 2022.04.25 09:11
  • 호수 3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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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 저녁 7시에 모입니다. 장소는 양재역 근처로 잡겠습니다. 황원장은 식사는 참석하지 않고 잠깐 얼굴만 비친답니다.”

오늘 친구들의 카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다. 최소한 나로 인해 코로나에 감염되는 환자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지난 2년 동안 식사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는데 이번엔 좀 상황이 달랐다. 20여년 만에 연락이 된 친구를 만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나가기는 하겠지만 식사 후에 합류하겠다고 했다. 남다르게 행동하는 황원장을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가 좀 걱정스러웠다. “이제는 주변사람의 절반이 확진자인데 너무 예민하게 구는 것 아닌가. 독감 정도라던데”라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황치혁 한뜸 한의원 원장
/황치혁 한뜸 한의원 원장

요즘엔 카페나 식당에서의 약속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확진자들끼리의 모임도 있다고 한다. 벚꽃이 한창이었던 지난주에는 여의도나 서울숲 등엔 인파가 몰렸고, 1시간씩 줄을 서는 음식점들도 많았다. 이제는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는 없어졌다고 느낄 정도였다. 

실제로 보건당국도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관리하는 '엔데믹 시대‘로 가겠다고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지난 3월16일 확진자가 62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에 1달 가까이 매일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거리두기는 완화했다. 공공기관에서 담당하던 코로나 검사(신속항원검사)도 민간병원으로 모두 넘겼다. 이제는 코로나19의 치료도 일반 감기나 독감처럼 동네 병의원에서 치료하는 ‘코로나19 의료체계 일상화’만 이루어지면 코로나19는 정부기준으로 풍토병이 되는 것이다. 

정부가 이런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는 바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도 위중증 환자 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과 낮은 사망률이다. 위중증 환자는 3월30일 1315명으로 정정을 찍은 뒤 천천히 감소하고 있다. 현재 준비된 2825개 병상으로 중증환자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확진자 중에서 사망자의 비율은 0.13% 정도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브라질은 사망자 비율이 2.2%로 66만 명 이상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러시아도 확진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16배 높은 2.1%이다. 경제력이 최상위권에 있는 미국(1.2%), 영국(0.8%), 독일(0.6%), 프랑스(0.5%) 등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코로나 환자 사망률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엔데믹은 시기상조란 의견도 많다. 

먼저 오미크론의 중증 및 사망 위험도가 델타보다 훨씬 낮지만, 전파력이 델타는 물론 흔히 비교되는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 중증화율은 낮아도 확진자 수가 많아져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오미크론 BA.1에 확진된 사람도 다시 오미크론 BA.2(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BA.1에 확진되었던 환자의 10% 정도가 다시 BA.2에 감염된다는 역학조사도 나왔다. 

신종 변이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근 태국, 대만, 영국 등에서 오미크론 BA.1과 BA.2의 재조합 변이(XE)가 확인되었다. XE변이는 전파력이 높은 BA.2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건강관리를 해야 할까. 

마스크와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은 예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정부가 엔데믹을 향해 움직여도 상황이 변하는 것은 없다. 여전히 주변엔 오미크론 BA.1과 BA.2가 있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는 중증화율이 낮아도 여전히 독감보다는 사망률이 높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걸려도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미크론은 결코 가벼운 병이 아니다. 독감에 비해 높은 사망률도 문제이지만 후유증도 심각하다. 심각한 무기력증, 미각과 후각의 손실, 오래가는 마른기침, 별 일이 없는데도 울음을 터뜨리는 등의 감정변화 등은 독감에선 보기 드문 후유증이다. 

어찌 보면 우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 바이러스에 동일하게 감염되었는데 어떤 사람에겐 별 증상이 없고, 다른 사람은 목이 찢어지게 아픈 이유를 모른다. 가족은 모두 확진되었는데 나이가 많은 어머니만 계속 음성으로 나오는 이유도 설명하기 어렵다. 코로나19에 대한 개인별 면역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를 모른다면 나중에 어떤 후유증이 심하게 드러날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확진자는 두세 달 동안 면역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물론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은 올라갔겠지만 다른 바이러스에는 바로 감염될 수도 있다. BA.1에 확진되었던 환자의 10% 정도가 다시 BA.2에 감염된다는 역학조사처럼 오미크론에 재감염되는 환자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누구나 한 번 걸려야 하는 오미크론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재 코로나19의 상황이다. 바이러스가 변이되면 이전 바이러스에 면역력은 의미가 없어지기도 한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는 사람들이 몰리는 음식점에서의 식사는 자제할 생각이다. 이번 주 금요일 모임엔 식사가 끝난 뒤에 합류하는 이유이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순간 코로나19에 취약해지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카페에 가더라도 문이 열린 창가 자리에 앉는 것이 좋다. 

주머니엔 꼭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고, 공공장소를 드나들 때마다 손세정제로 손 소독을 하려고 한다.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70% 알코올로 휴대폰을 닦는 일도 계속할 생각이다. 손세정제보다 더 좋은 것은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1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 30초 이상 씻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 손을 닦는 분은 거의 없는 듯하다.

기온이 오르니 문을 활짝 열 수 있어 너무 좋다. 겨울엔 난방, 여름엔 냉방 때문에 제한적으로 환기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능한 모든 문을 열어 놓을 수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환기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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